Macbook Air 갖고는 싶지만

맥북 프로 하드 교체에 대해 검색하다가.. 여름하늘님의 포스팅으로 시작된 맥북 에어에 대한 평가 전쟁을 보게 되었습니다. 좀 뒷북이긴 하지만 저도 충분히 맥빠 혹은 애플빠인지라 관심을 갖고 읽어보고 맥북 에어에 대한 제 관점을 덧붙이고자 합니다. 결론이야 제닉스님처럼 맥북 에어는 뽀대라고 생각은 합니다만, 뽀대라도 효용이 있어야 들고 다닐테니까요. 뽀대만으로는 구매는 할 지언정 오래 들고 다니지는 못합니다. ^^

1. 맥북 에어가 200만원짜리 물건인가?

사실 200만원짜리 맥북에어는 마이너스 옵션 장착한 것일 뿐, 진짜 맥북 에어는 350만원 짜리 물건이라고 생각합니다. 고로 여름하늘님의 비판이 아니더라도 이미 가격 대 성능비는 포기한 넘이죠. 슬림화를 위해 성능을 희생시켜 1.8 HDD를 사용했다니 믿을 수 없거니와 그런 변명할 필요도 없습니다. 현재 맥북 프로(뿐만 아니라 대부분의 노트북)에서도 종합 체감 성능의 bottleneck은 5400RPM HDD인데.. 저로서는 처음부터 SSD 모델을 주력으로 만들었다고 생각할 수 밖에 없네요. 뭐 SSD로 바꿔도 큰 성능차이는 없다는 벤치마크 결과가 있긴 하지만 다른 SSD 노트북 써본 경험으로는 균일한 랜덤 액세스 성능은 분명 체감속도 향상이 있다고 봅니다. 게다가 무소음과 안정성까지.. 200만원짜리 MBA는 틈새 수요(뽀대 우선 직종 종사자 또는 여유가 조금 있는 애플매니아)를 타겟으로 조금이라도 세상에 더 풀어놓기 위한 것이지 많이 팔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봅니다. 좀 (많이) 오바해서 생각해 보는 것입니다만, 애플이 SSD를 표준 옵션으로 제시했으니 SSD의 안정적인 수요로 인해 가격하락이 부추겨지고, 애플은 조금만 더 버티면 다음 맥북 에어 쯤에서는 64G SSD 모델을 기본으로, 128G SSD 모델을 옵션 쯤으로 낼 수 있지 않을까요? 현 맥북 에어 기본 모델은 디딤돌일 뿐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맥북 에어가 350만원짜리 물건이라기에도 사실은 모자랍니다. 아까 언급한 틈새 수요를 제외한 실제 수요는 절대 맥북 에어를 메인 컴퓨터로 사용할 수 없기 때문이죠. 맥북 에어는 나가서 뽀대 자랑하며 즐거운 맥라이프를 지속하기 위한 수단이지 집에서 쓸만한 물건은 아닙니다. 그렇다고 맥북 에어랑 매칭이 될만한 데스크탑 PC가 있는가… 딱 하나 있습니다… 맥 프로 ㅠ_ㅠ

이건 절대 제 기준입니다만 ^^ 밖에서 맥북 에어 쓰면서 정작 대부분의 작업을 수행할 집(또는 회사)에서는 맥 미니 쓸 수는 없죠.. iMac은 모니터 빼곤 SSD 맥북 에어+외장 하드보다 나을 게 없네요. 차라리 맥북 프로 1대로 안에서나 밖에서나 완벽히 동기화된 환경을 이용하고 말죠. 결과적으로 제 맥북 프로를 대체할 수 있는 맥북 에어는 사실상 맥 프로를 덤으로 끼워주는 700만원짜리 물건입니다 ㅋㅋ 소시적에 돈 좀 더 벌지 못한 걸 한탄하게 하는 대목이죠.

2. 그럼 SSD 장착 맥북 에어는 어떤 물건인가?

여기서 맥빠로서의 제 본색을 드러내자면, 당분간 비교 대상 없는 최고의 서브 노트북이라고 생각합니다. 노트북 1대를 골라 사야하는 소비자 입장에서는(여러 대 사봤자 들고다니는 건 1대) 가격 대 성능비는 큰 의미가 없으니까요. 자신의 업무에 최고의 효용을 줄 수 있다면, 가격은 살 수 있느냐 없느냐의 문제일 뿐이죠. 다만 현재의 SSD 맥북 에어는 저에게는 살 수 없는 가격이라는 게 유일한 문제일 뿐입니다. ^^

가격을 배제하고 최고라는 근거는…

  • 누구나 인정하는 뽀대
  • 뛰어난 체감 성능 – 충분한 CPU와 SSD의 조합. 비록 2G 메모리라는 제약과 아쉬운 3D 성능이 있으나 대부분의 작업 문제 없음
  • 무소음, 데이터 안정성 – SSD의 장점이지만 그외의 소음 요소가 없음
  • 13.3인치의 모니터와 풀 사이즈 키보드 – 휴대성의 가장 큰 요소는 크기가 아닌 두께와 무게. 이 무게에 키보드가 풀사이즈라는 것은 가장 큰 장점. (가볍고 크니까 장점입니다만, 애플로서는 당연한 결정인 것이.. 손크고 차타고 다니는 미국인에게는 무거운 건 용서가 되도 사이즈 작은 건 용서가 안 되더군요. 미국인 걱정해줄건 아니지만 애플의 제1시장은 미국이니까요.)
  • 아름다운 개발환경인 MacOS 구동
  • 단점 – (크리티컬하지 않은 이유에 대한 주관적 해석)
    • ODD 부재 – 집에 당연히 메인 컴퓨터 있으므로 전혀 필요 없지만, 돈 있으면 SuperDrive 쯤은 뽀대로 사자.
    • USB 1개 – 마우스는 당연히 블루투스. 이 USB 포트는 iPod 전용 포트
    • 모노 스피커 – 밖에서 음악을 듣는다면 헤드폰. 이 스피커는 Skype Conference 전용 스피커
    • 내장 배터리 – 아쉽긴 하지만.. 바꿀 수 있는 작은 배터리보다는 바꿀 수 없는 큰 배터리가 더 유용, 바꿀 수 있는 큰 배터리라면? 글쎄.. 거의 바꾸지 않을 듯. 아쉬운 경우는 배터리 때문에 A/S 맡기는 순간이지만.. 스타벅스 용 노트북 며칠 없어도 지장없음.
    • 이더넷 부재 – 에어포트 익스트림 있는 집에서는 있어도 꽂기 귀찮아 안쓰는 이더넷이긴 한데.. 무선랜 없는 회사에서는 아쉽긴 하겠지만.. 회사 랜포트에 USB 이더넷을 아예 꽂아두면 되겠네요.

3. 결론

맥북 에어의 스펙에 말이 많지만.. HDD를 제외한 나머지는 다 현실적인 최고의 선택이라고 봅니다. HDD는 사실 맥북 에어의 오점인데.. 어차피 SSD 넣을 자리에 HDD 때문에 더 두껍게 할 이유도 없다고 봅니다.

그러다보니 마이너스 옵션 제품인 200만원짜리 맥북 에어는 뽀대로만 사기에는 아쉽습니다. 가격 대비 안나오는 성능 때문에 스트레스 받을 수도 있고 그야말로 전시품이 될 가능성이 높다고 봅니다. 350만원짜리 맥북 에어라면 돈 있으면 살만합니다. 하드 용량 부족 제외한 모든 점에서 최고니 돈이 문제가 아니라면 고민할 것도 없지요. 저같은 다소 가난한 애플빠는 350만원짜리 맥북 에어가 잘 팔려서 SSD 가격 떨어지길 기대하고 다음 리비전을 맘 편히 기다리는 것이 최고라고 생각됩니다 ㅋ

맥북 에어가 아직 살만하지 않아 스타벅스에 가볍게 들고갈 만한 노트북이 없어서 괴로워하고 있습니다만.. 여름하늘 님 게시글과 덧글들을 보다보니 역시 저는 된장남인가 하여 고민 중입니다. 여름하늘님 본 게시글은 저와 맥북 에어에 대한 장단점에 견해는 다르긴 해도, 맥북 에어의 겉모습에 혹한 분들에게 지금 사는 건 좀 아니다라는 점은 마찬가지라고 봤는데.. 그보다 된장녀가 생각난다던가 부모님 돈을 받아 맥북 에어를 사면 막장이라거나(저는 엄연히 직장인이라 아닙니다만^^) 비즈니스석 예시에 대한 반응 등이 좀 신경이 쓰이네요. 제품을 선호하는 기준에 도덕적인 가치가 대입된다는게.. 그것이 많은 사람을 기분상하게 한다는게 아쉽습니다.

회사에서 받은 Lenovo X61이 있지만 버벅 Vista와 12.1인치 LCD는 아무리 예쁘게 봐주려고 해도 저한테는 쓸모가 없습니다. 12.1인치로는 코딩도 번역 작업도 못하고.. 전에 받았던 Vaio G1보다 CPU는 괜찮아서 리눅스 깔면 쓸만할 것 같은데 이클립스 테스트용 윈도우 PC도 있어야 하는지라 쩝쩝.. 테스트용 윈도우 PC라면 30만원짜리 데탑으로도 충분하지 않은가 싶은데 딴 데 쓸 데가 없으니 어쩔 수 없군요 =,.=

어쨌든 저의 최적 조합 목표는

Mac Pro(업무용) + EIZO 24″ + MacBook Pro(출장 업무용) + MacBook Air(소일거리용) + iPod touch(PDA+PMP)

흑 사실 맥북 프로면 충분해요 ㅠ_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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